美 기업 대이동…텍사스가 웃는다

고세금·고규제 부담에 대기업 본사 이전 가속

텍사스, 무소득세·기업 인센티브로 성장 중심지 부상


미국 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이 잇따라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미국 경제의 중심축이 서부 해안에서 남부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세금과 강화된 규제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보다 친기업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텍사스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미지:AI image.antnews>

미국 주정부 및 경제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300개가 넘는 기업 본사가 텍사스로 이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캘리포니아를 떠난 기업들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가장 크게 주목하는 요소는 세금 구조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조세 부담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된다. 법인세율은 8%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역시 미국 최고 수준에 속한다. 여기에 환경 규제와 노동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기업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텍사스는 개인소득세가 없고 전통적인 의미의 법인세도 부과하지 않는다.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 역시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차이는 대규모 고용과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Oracle이 꼽힌다. 오라클은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미국 기업 이전 흐름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 Tesla 역시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고 생산시설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Hewlett Packard EnterpriseCharles Schwab도 텍사스를 새로운 경영 거점으로 선택했다.

 

텍사스는 단순히 세금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인 Texas Enterprise Fund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성과 기반 보조금을 제공한다.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와 제조업 관련 판매세 면제 정책도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첨단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별도 지원책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효과는 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텍사스 경제 규모는 이미 수조 달러 수준으로 성장하며 미국 내 최대 성장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유입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이전과 함께 고용 창출 효과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 기술 혁신 생태계인 Silicon Valley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연구기관, 대학,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집중되어 있어 첨단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테크 등 연구개발 중심 산업에서는 여전히 캘리포니아가 강력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비 절감이라는 현실적 이익과 혁신 생태계 접근성이라는 전략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가 추가적인 부유세나 자본이득세 확대 정책을 검토할 경우 기업 이전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혁신 산업의 집적 효과가 여전히 강력해 대규모 기업 유출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 이전은 단순한 본사 주소 변경을 넘어 미국 경제 지형 변화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금 부담과 규제 완화를 앞세운 텍사스는 기업 유치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인구와 자본이 함께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혁신과 기술 경쟁력이라는 강점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성장 기회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미국 주정부 간 기업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 2026.07.15 08:20 수정 2026.07.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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