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중국 시장에서 AI 추천 알고리즘이 구매 여정을 주도하는 환경에서는 마케팅 전략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추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소비자가 공감하며 참여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첫째, 광고보다 정보 콘텐츠를 우선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보다 실제 사용 경험을 담은 콘텐츠에 더 높은 신뢰를 보인다. 더우인에서는 짧은 사용 영상과 비교 리뷰가, 샤오홍슈에서는 구매 후기와 사용 노하우가 AI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도 제품 설명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사용법, 활용 사례, 문제 해결 과정 등을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둘째, 콘텐츠는 한 번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 AI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조회 수보다 시청 지속 시간, 댓글, 저장, 공유, 구매 전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하나의 완성된 광고보다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제작하고 성과를 분석하면서 개선하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 생성형 AI를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숏폼 영상, 이미지, 제품 설명, 중국어 카피라이팅, 자막, 디지털 휴먼 영상 등을 빠르게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는 콘텐츠 제작 시간을 줄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양한 버전의 콘텐츠를 빠르게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콘텐츠 제작 역량보다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선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AI 시대의 브랜딩이란 '발견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플랫폼에서 브랜드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AI가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더우인의 추천 시스템은 관심사에 맞는 브랜드를 먼저 제안하고, 샤오홍슈는 소비자가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노출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스스로를 홍보하기보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콘텐츠 생산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결국 브랜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광고를 집행했는지가 아니라, AI 알고리즘이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얼마나 꾸준히 축적했는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 가운데에서 한국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크게 준비해야 할 세 가지 변화를 살펴본다.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다음 세 가지를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 기반 콘텐츠 제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품 소개, 숏폼 영상, 이미지, 디지털 휴먼 콘텐츠 등을 빠르게 제작하고 현지 소비자의 반응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중국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이해해야 한다. 더우인, 샤오홍슈, 위챗 등은 각각 추천 방식과 이용자 행동 패턴이 다르다. 동일한 콘텐츠를 모든 플랫폼에 게시하기보다 플랫폼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기반 콘텐츠 운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콘텐츠 제작은 창의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회 수, 체류 시간, 댓글, 저장, 구매 전환 등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AI를 활용해 개선하는 운영 체계가 중요하다.
AI 시대 콘텐츠 경쟁력이 곧 시장 경쟁력이다. 중국 디지털 시장은 AI와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더우인은 콘텐츠를 통해 소비를 이끌고, 샤오홍슈는 신뢰를 기반으로 구매를 유도하며, 위챗은 고객 관계를 장기적으로 관리한다. 이들 플랫폼의 공통점은 AI 추천 시스템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제품을 현지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AI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플랫폼 알고리즘에 맞춰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상은 다른 기업만이 아니다. AI가 추천하는 수많은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방식은 '검색'에서 '추천'으로, '광고'에서 '콘텐츠'로, '판매'에서 '경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AI 추천 알고리즘이 있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전략과 고객 접점을 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 결국 AI 시대 중국 시장에서 선택받는 브랜드는 가장 많은 광고를 하는 기업이 아니라, 가장 가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AI와 함께 진화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다음 연재 예고 「한국 제품의 중국 진출, AI가 답이다」AI for China Business | 중국 AI 비즈니스 전략 기획 시리즈
■ 제4편
AI 라이브커머스가 바꾸는 중국 판매 전략 - 디지털 휴먼이 만드는 24시간 판매 시대
다음 회에서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AI 디지털 휴먼과 AI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AI 호스트가 24시간 판매를 수행하는 구조와 실제 기업의 도입 사례, 비용 절감 효과, 운영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접근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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